'비밀의 숲'이 인생작이라는 사람이 많은데요, 저희 신랑도 정말 재미있게 며칠 밤을 지새우며 봤던 드라마예요.
백은하 배우연구소 소장(이런 연구소도 있네요. 명칭이 생소합니다.)은 처음 배두나의 뇌에 대해 주목하게 된 이유에 대해 '비밀의 숲'에서 조승우가 맡은 '황시목'의 캐릭터가 시작이라고 밝혔어요. '뇌섬엽의 일정 부분이 제거된 후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사람이 된 황시목'의 감정을 깨우는 이는 바로 경찰 한여진(배두나)였죠. "타인의 드러나지 않는 감정을 읽는 한여진 캐릭터를 연기한 배두나의 뇌는 과연 어떨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이 실험은 KAIST 정재승 교수와 만나 현실화되었어요.
정재승 교수는 이번 실험에 대해 "과학자 입장에서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었다. 다른 사람이 되어서 그 사람의 삶을 연기하는 일을 반복하는 배우의 뇌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의문이 실험으로 이끌었다고 밝혔어요.
가끔 배우들이 하는 인터뷰 중에 "아직도 연기했던 그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못해 힘들다."라는 멘트들이 흔히 들리죠. 특히 끔찍한 살인마나 험악한 조폭을 연기한 연기자들은 어떻게 멘털 관리를 할까 저도 평소에 궁금했었거든요. 꾀나 흥미로운 주제예요.
처음에 배우 뇌 실험이라는 말을 들었을 땐 무슨 영상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책을 낸 거더라고요.
데뷔 23년, 배우 생활을 하면서 타인의 삶을 살아보는 아주 긴 훈련과 학습 과정을 거친 배두나의 뇌는 과연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는 여정은 논문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정리되어 도서 [배우 배두나]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있어요. 실험 결과와 자세한 분석은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9일부터 교보문고, 예스 24, 알라딘 등 전국 온라인, 오프라인 서점을 통해 구입이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배두나 배우분은 참 매력적이신 것 같아요. 제가 나이가 들면서 시점이 바뀐 건지 마냥 눈 크고 코 높은 예쁘고 잘생긴 사람보다는 배우로서 어떤 배역을 맡든 변화무쌍하게 받아들이고 흡수하는 배우가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배두나 배우도 그렇고요, 박정민 배우도 요즘 꽂힌 사람 중 한 명이에요.
그러고 보니 박정민 배우도 책을 내셨던데, 비록 소비여력이 한정적이라 맘껏 쇼핑할 수는 없지만 눈과 뇌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조만간 서점으로 나서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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