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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할 결심

티스토리 공백기동안 있었던 일.(우리 이제 다시 만나자)

by 찐여사 2022. 12. 1.

모처럼 오랜만의 포스팅입니다. 

누구의 강요도 없고 매일 자극이 되는 사람들과 부대낄 기회가 없는 저로서는 꾸준히 블로그 작업을 하기가 쉽지 않네요. 지금의 저는 합리화가 필요한가 봅니다. 티스토리 공백기동안 마음은 편해지고 피부색도 좋아진 것 같습니다.

 

포스팅 없던 한 달 동안 참으로 많은 지출을 했습니다.

한없이 가벼운 여름옷들에 비해 겨울옷들은 무게만큼이나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갑니다. 성장하느라 열일하는 우리 두 공주들 덕분에 계절이 바뀔 때마다 목돈이 쓰이네요.

마침 약정이 끝난 핸드폰이 고장 나 주셔서 벼르고 벼르던 아이폰 14를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아이폰 14프로를 갖고 싶었으나 아시듯 현재 중국이 난리통이라 한 두 달은 깔고 기다려야 해서 주문 후 바로 다음날 받을 수 있는 14를 선택했죠. 

그 전에는 애플 워치도 구매했답니다. 옷과 가방은 포기할 수 있지만 애플 워치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수십여 일을 고민했고 하루에도 열 번은 쿠팡 앱을 열었다 닫았다 망설이다 마침내 그것을 손에 넣었습니다. 여느 소유품이 그러하듯(고가인 물건도 예외는 없습니다) 구매하기 직전과 소유하게 된 직후의 쾌감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사실이 아쉽긴 합니다.

 

3년 동안 이어온 다이어트에도 권태기가 오는지 아니면 나태함의 나락으로 스러지듯 내려가는 요즘의 내 정신상태 때문인지 하루에도 수 번을 아작아작 씹어대느라 아랫 뱃살이 점점 무거워집니다. 마음이 편해지니 몸도 편해지고 덕분이라고 해야 할까 요즘은 철분제를  안 먹는데도 어지럼증이 없어진 걸 보니 모든 일에는 좋은 점과 나쁜 점 이 두 가지가 동전 양면처럼 늘 붙어 다니는 것 같습니다.

 

참,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정말 지출에 거리낌 없던 한 달을 보냈네요. )

거제도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거대한 식물원도 관광하고 리조트에서 맛있는 조식도 먹고 적절치 않은 이 계절에 온수풀에서 수영도 했네요. 다들 졸라매는 시기에 참 잘도 놀다 왔습니다. 이런 죄책감을 갖고도 아이들을 위해 지친 내 자신을 위해 돈과 시간을 쓰고 계신 다른 분들도 꽤나 계셔서 안심이 되기도 했네요. 좋은 일이든 그렇지 않은 일이든 동지가 있으니 든든해집니다.

 

에너지를 완충했으니 앞으로 여섯 달은 죽어라 일만 할 계획입니다. 인테리어며 옷이며 나를 자극하는 인터넷의 수많은 사치품들을 끊어내고 외면할 생각입니다.

포스팅 공백기였던 시간 동안 있었던 일들을 곧 업로드할 결심을 마지막으로 아주 사적이었던 이번 포스팅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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