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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여객기 세부 활주로 사고를 계기로 살펴보는 항공기 사고 시 행동요령

by 찐여사 2022. 10. 24.

화제성 소식이라고 하기에는 안타까운 소식인데요. 국적기인 대한항공 여객기가 필리핀 세부 공항에서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자세히 알아볼까요?

 

1. 사고 현황

지난 23일(일) 저녁 7시 20분 이륙한 인천발 대한항공 여객기(번호 KE631)가 필리핀 현지 기상 상황이 나빠져 세부 막탄 공항에 비정상 착륙을 한 것인데요. 이때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비행기는 세 차례의 착륙 시도 끝에 활주로 옆 수풀에 멈춰 섰고 이 과정에서 비행기 동체 일부가 부서지고 기내 책자가 다 날아다닐 정도로 충격이 컸다고 합니다. 당시에 승무원 11명과 승객 162명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다고 합니다. 해당 여객기는 애초에 밤 10시 도착 예정이었는데 사고가 발생한 시각은 밤 11시 7분으로 알려졌습니다. 약 1시간여 동안 당시 기내에 있던 승객들의 불안감이 어느정도였을지 짐작이 됩니다.

이번 대한항공의 비정상 착륙은 정확한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필리핀 당국과 국토교통부는 브레이크 구역이 고장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자세한 조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2. 대한항공 측 입장

대한항공 측은 이번 항공기 활주로 이탈 사고와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했는데요. "세부공항 기상 악화에 따라 2차례 복행(-착륙하려고 내려오던 비행기가 착륙을 중지하고 다시 날아오름) 후 절차에 따라 착륙을 실시했지만, 활주로를 지나쳐서 정지했다"며 승객들과 승무원들의 비상 탈출 슬라이드를 통한 안전한 탈출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알렸습니다. 이어 이번 사고로 놀랬을 승객들과 가족들에게 사과의 말도 전했습니다.

 

3. 역대 항공기 관련 사고 현황

매일 전국에서 일어나는 교통사고에 비하면 매우 작은 빈도이지만, 한 번 사고로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항공사고는 특별히 더 많이 대비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역대 항공 사고 관련 현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지난-11년간-일어난-항공-관련-사고-통계(2011~2021년)
지난-11년간-일어난-항공-관련-사고-통계(2011~2021년)

 

2011년~2021년간 항공기 관련 사고 중 조종사의 과실이 27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체 이상으로 4건, 이번 사건과 같은 기상 악화로 6건이 집계되었습니다. 항공기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드라마틱하게 줄지 않고 매년 꾸준히 발생되어왔네요.

눈에 띄게 인명피해가 많은 항목이 보이실거에요.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아시아나항공 214편 추락사고건 입니다. 이 당시 사고로 동체 지붕 쪽에 큰 구멍이 나고 꼬리 날개 부분이 완전히 떨어져 나갔으며 화재인지 폭발인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기도 하였습니다. 승객 291명, 승무원 16명 등 총 307명이 탑승했고 그중 사망자는 3명에 불과했지만 규모가 큰 사고이니만큼 부상자가 181명에 달한다고 밝혀졌습니다. 기체는 정상이었고 바람 한 점 없던 상황에서 오로지 조종사의 운행 과실로 일어난 사고였다고 하네요.

 

4. 항공기 사고 시 행동 요령

비행기 사고는 자동차 사고처럼 승객이 조심한다고 일어나지 않는 것이 아닐 뿐더러 사고 발생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대처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불가항력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항공기 사고 발생 시 승객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 생존률이 높은 곳은 뒷좌석

사전에 알아두면 좋은 상식을 가지고 와보았는데요. 2012년 NASA와 디스커버리 채널이 함께 사막에서 비행기를 불시착시켜 진행한 시험이 있는데요. 시험 결과 비행기의 뒷좌석에 생존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비행기-구조별-생존확률-비행기-상부49%,중부56%,하부69%
비행기-구조별-생존확률-비행기-상부49%,중부56%,하부69%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비행기가 앞쪽부터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전제하고, 사막에 전면부가 먼저 떨어진 비행기 내에서 가장 앞쪽의 실험용 인형 군은 12G의 중력을 받았고 중간 날개 부근의 인형군은 8G, 꼬리 부근의 인형군은 6G의 힘을 받아 뒤쪽이 가장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사고 발생 시 핸드폰, 지갑, 여권 등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물품만 챙기고 내린다

앞서 언급했던 2013년 일어난 캘리포니아주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 시 캐리어와 무거운 가방을 챙겨 나온 승객들이 많았고 사고가 발생한 와중에 사진을 찍는 승객도 있었다고 해요. 기내의 자욱한 연기와 주렁주렁 내려온 산소마스크들로 인한 아비규환의 상황에서는 비좁고 혼란한 통로를 막지 않고 최대한 빨리 탈출해야 폭발 등의 2차 사고를 피하고 부상자들의 구조를 빨리 진행할 수 있습니다. 신분 증명이나 비상 연락에 필요한 핸드폰, 지갑, 여권 등 필수 물품만 챙기고 조속히 탈출하도록 합니다.

기내에 두고 내린 짐들은 이런 위급상황일 경우 100% 보상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 생존율 높이는 브레이스 포지션(Brace position)

브레이스 포지션은 두 손을 깍지 끼고 고개를 숙여 뒤통수를 감싼 채로 두 팔꿈치를 앞 좌석 등받이에 바짝 붙이거나 상체를 더 숙여 두 팔꿈치를 무릎에 갖다 붙여서 잔뜩 웅크리는 자세입니다. 일명 '태아자세'라고도 하는데요, 실제로 이 자세를 해서 비행기 사고에서 생존하게 된 한 승무원이 이 자세와 관련한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디스커버리 실험에서 이 브레이스 포지션 시험을 진행했는데요. 이 자세를 취한 시험군은 발목 골절의 증상만 보인 반면, 시선이 정면을 향하게 바르게 앉은 시험군은 뇌진탕을 당할 가능성이 높았고 주변에서 날아온 파편으로 얼굴과 가슴 등에 큰 상처를 입을 위험이 나타났습니다.

● 승무원의 지시 따르기

정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응급상황에 대비한 교육과 훈련을 받은 승무원의 지시에 잘 따릅니다. 급박한 상황일수록 차분하게 대처해야 생존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 사전에 비행기 탈출구를 파악해두기

이륙 전 승무원이 진행하는 비상시 행동요령 등을 제공하는 안내 방송과 안내지를 숙지하도록 합니다. 비상구 위치를 미리 파악하고 산소마스크와 구명조끼의 사용방법을 알아둡니다. 기내에서는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에서 바람을 미리 넣지 않도록 합니다.

● 추락한 비행기가 멈추면 재빨리 탈출해야

항공운항 규칙에 '90초 규칙'이 있습니다. 추락한 비행기는 90초가 지나면 불이 서서히 타다가 산소와 만나게 되면서 기채 내에 일순간 폭발적인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으므로 승객, 승무원 전원 90초 이내에 탈출해야 한다는 규칙입니다. 사고가 발생하면 무조건 빠른 탈출만이 답입니다. 단 통로가 무질서해지지 않도록 순서대로 탈출하여 더 큰 혼란을 야기하지 않아야 합니다.

 

대한항공 여객기의 활주로 이탈 사고를 계기로 비행기 사고 시 행동 요령까지 학습해보았습니다. 계속해서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기본적인 안전수칙과 주의사항을 미리 숙지해 두신다면 일어나서는 안될 상황에 맞닥뜨리는 순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대한항공 사고로 인명피해가 없음에 감사드리며 건강하고 무난한 하루하루를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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